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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

만년필 잉크 번지는 이유? 노트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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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잉크 번지는 이유? 노트 선택법

만년필을 처음 사서 예쁜 글씨를 쓰려고 했는데, 잉크가 번지거나 뒷면까지 비쳐서 당황하신 적 있으시죠? 저도 처음 만년필을 샀을 때 일반 노트에 썼다가 잉크가 번져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요.
만년필은 볼펜과 달리 수성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종이 선택이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은 만년필 초보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잉크 번짐 방지 노트 선택법을 알려드릴게요. 종이 특성부터 브랜드 비교, 그리고 제가 직접 테스트해본 후기까지 담았습니다!

번짐이 생기는 이유와 종이 특성

만년필 잉크가 번지는 이유를 알아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어요. 만년필은 수성 잉크를 사용하는데, 이 잉크가 종이 섬유 사이로 스며들면서 번짐이 발생합니다.
볼펜은 기름 기반의 유성 잉크라 금방 마르지만, 만년필 잉크는 물처럼 종이에 흡수되기 때문이죠.

종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두께와 코팅입니다. 종이의 두께는 gsm(gram per square meter)이라는 단위로 표시되는데, 이 숫자가 높을수록 종이가 두껍다는 뜻이에요.
일반 복사용지가 80gsm 정도인데, 만년필용으로는 최소 90gsm 이상을 추천드립니다.

종이 표면의 코팅 처리 여부도 중요해요. 코팅이 되어 있으면 잉크가 종이 안쪽으로 깊게 스며들지 않아 번짐이 적습니다.
하지만 너무 매끄러우면 잉크가 마르는 시간이 길어져서 손에 묻을 수 있어요. 적당히 매끄러우면서도 흡수력이 있는 종이가 최고죠.

실제로 제가 일반 다이소 노트에 파일럿 극흑 잉크로 써봤을 때는 뒷면까지 비치더라고요. 하지만 만년필 전용 노트에 쓰니 글씨가 선명하면서도 번짐이 거의 없었어요.
종이만 바꿔도 이렇게 차이가 크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또 하나 알아두면 좋은 건 색상이에요. 흰색 종이보다 아이보리색 종이가 눈이 덜 피로하고, 잉크 색상도 더 예쁘게 표현된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크림색 종이에 쓸 때 글씨가 더 감성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만년필용 노트 브랜드 비교

만년필 전용 노트는 정말 다양한 브랜드가 있어요. 제가 직접 써본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비교해드릴게요.

로디아(Rhodia)는 만년필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브랜드로 유명하고, 종이가 매끄러우면서도 잉크 흡수가 빠른 편이에요.
80gsm의 베라지 용지를 사용하는데, 번짐이 거의 없고 뒷면 비침도 적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라 부담 없이 시작하기 좋아요.

오롬(OROM)은 국내 브랜드인데 만년필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요. 특히 한지 노트가 유명한데, 전통 한지에 코팅 처리를 해서 만년필 잉크를 써도 번지지 않습니다.
한지 특유의 질감이 있어서 글씨 쓸 때 느낌이 좋더라고요. 가격은 조금 있지만 품질이 확실해요.

류히트투름(Leuchtturm1917)은 독일 브랜드로 불렛저널 할 때 많이 사용하는 노트예요. 80gsm 종이를 사용하고 도트 무늬가 있어서 글씨 정렬하기 편합니다.
잉크 번짐은 거의 없지만, 진한 잉크를 쓰면 약간 비칠 수 있어요. 그래도 가성비가 좋아서 애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MD 노트(Midori)는 일본 브랜드로 크림색 종이가 특징이에요. 100gsm으로 두꺼워서 뒷면 비침이 거의 없고, 잉크 발색도 정말 예쁩니다.
제가 써본 노트 중에 잉크 색상이 가장 선명하게 나왔어요.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만년필 덕후라면 꼭 한 번 써볼 만해요.

몰스킨(Moleskine)은 디자인이 세련되어 유명하지만, 사실 만년필용으로는 추천하지 않아요. 종이가 너무 얇아서 번짐과 비침이 심합니다.
볼펜용으로는 괜찮지만 만년필에는 맞지 않더라고요.

가격대를 비교하면 로디아가 가장 합리적이고, MD 노트가 프리미엄 라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로디아나 류히트투름으로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MD 노트나 오롬을 써보시는 걸 추천해요!

잉크별 추천 노트 조합

잉크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노트가 다르다는 거 아시나요? 잉크는 크게 물성 잉크안료 잉크로 나뉘는데, 특성이 달라서 노트도 다르게 선택해야 해요.

물성 잉크(Dye Ink)는 색상이 선명하고 발색이 좋지만 번지기 쉬운 편이에요. 파일럿 이로시즈쿠, 디아민 잉크가 대표적입니다.
물성 잉크를 쓸 때는 코팅이 잘 된 종이를 선택해야 번짐이 적어요. 로디아나 MD 노트가 잘 맞습니다.

실제로 제가 디아민 오로라 보레알리스(보라색 펄 잉크)를 로디아 노트에 써봤는데, 펄이 반짝이면서 번짐도 거의 없더라고요.
일반 노트에 썼을 때는 펄이 뭉쳐서 지저분했는데 말이죠.

안료 잉크(Pigment Ink)는 내수성이 강하고 지워지지 않는 게 특징이에요. 파일럿 극흑, 세일러 나노 잉크가 여기에 속합니다.
안료 잉크는 물성 잉크보다 점도가 높아서 흡수력이 좋은 종이에 써야 잘 나와요. 오롬 한지 노트나 류히트투름이 좋습니다.

파일럿 극흑을 MD 노트에 써봤을 때가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검은색이 정말 진하게 나오면서도 번짐이 전혀 없었거든요.
크림색 종이 위에 검은 글씨가 대비가 확실해서 읽기도 편했습니다.

펄 잉크는 반짝이는 입자가 들어있어서 특별히 주의해야 해요. 디아민 시머링 잉크 같은 경우, 종이가 너무 거칠면 펄이 뭉치고 너무 매끄러우면 말라요.
적당히 매끄러운 로디아나 MD 노트가 제일 잘 맞더라고요.

컬러 잉크를 쓸 때는 발색이 중요하니까 흰색이나 아이보리색 종이를 추천해요. 파일럿 이로시즈쿠 아마이로(옅은 노란색)처럼 연한 잉크는 MD 노트의 크림색 종이에서 색이 더 선명하게 보였어요.

초보자라면 일단 파일럿 극흑 잉크 + 로디아 노트 조합으로 시작해보세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실패 확률이 거의 없는 조합이에요!


만년필 잉크 번짐은 노트만 잘 선택해도 80% 이상 해결됩니다. 처음에는 종이 때문에 번진다는 걸 몰라서 만년필 탓을 했었는데, 전용 노트를 쓰니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오늘 소개해드린 브랜드 중에서 취향에 맞는 노트 하나 골라서 써보세요. gsm 수치, 코팅 여부, 그리고 잉크 종류만 체크하면 실패 없는 만년필 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예쁜 글씨와 함께 감성 가득한 노트를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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