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날로그 감성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만년필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저도 처음엔 "만년필이 뭐가 다르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써보니 볼펜과는 완전히 다른 필기감에 깜짝 놀랐거든요. 손목에 힘이 거의 안 들어가면서도 잉크가 부드럽게 흐르는 그 느낌은 직접 경험해 봐야 압니다.

오늘은 만년필 입문자 분들을 위해 첫 구매 시 꼭 알아야 할 선택 팁과 추천 제품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만년필 입문자가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
만년필을 처음 구매하실 때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펜촉 굵기와 잉크 충전 방식입니다.
먼저 펜촉 굵기부터 설명드리면, EF(Extra Fine)부터 BB(Broad Bold)까지 다양한데요. 입문자분들께는 F(Fine) 또는 EF 굵기를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노트에 필기하기에 적당하고, 잉크가 번지는 걱정도 덜하거든요.
잉크 충전 방식도 중요합니다. 카트리지식은 잉크가 미리 들어있는 카트리지를 끼워 쓰는 방식으로, 휴대가 편하고 교체도 쉬워서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반면 컨버터식은 병에 담긴 잉크를 직접 주입하는 방식인데, 다양한 잉크 색상을 즐기고 싶다면 이쪽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만년필은 카트리지와 컨버터를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겸용 제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처음엔 편한 카트리지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잉크 놀이에 빠지면 컨버터로 바꿔 쓸 수 있으니까요.
가성비 좋은 입문용 만년필 추천 3선
만년필 커뮤니티에서 입문자용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제품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 안정적인 필기감, 그리고 관리의 편리함이죠. 제가 직접 사용해보거나 주변 지인들의 후기를 종합한 결과, 세 가지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는 라미 사파리 만년필입니다. 독일 브랜드 라미의 스테디셀러로, 플라스틱 재질이라 가볍고 다양한 컬러가 매력적입니다. 특히 삼각형 그립 디자인 덕분에 자연스럽게 올바른 잡는 법을 익힐 수 있어요. 다만 라미는 펜촉이 다른 브랜드보다 약간 굵은 편이니, EF촉을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는 파카 조터 만년필입니다. 2만 원대 가격에 각인 서비스까지 제공되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은 제품인데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면서도 무게감이 적당해서 오래 써도 손이 피곤하지 않습니다. 잉크 흐름도 안정적이고,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딱 좋은 필기감을 자랑합니다.
세 번째는 세일러 영 프로피트 만년필입니다. 일본 브랜드 세일러의 제품으로, EF촉의 세필을 좋아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가격대는 조금 높지만 잉크 흐름이 매우 부드럽고, 사용할수록 손에 익는 필기감이 일품입니다. 최근엔 파스텔 색상의 스페셜 에디션도 출시되어 감성 충만한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끕니다.
만년필 관리법과 구매 시 주의사항
만년필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로 관리 방법입니다. 사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미지근한 물에 펜촉을 담가 헹구어주면 됩니다. 잉크가 굳어서 나오지 않을 때도 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구매 시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시기 전에 가능하면 오프라인 펜샵에서 시필(試筆)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같은 F촉이라도 브랜드마다, 심지어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제품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거든요. 직접 써보고 내 손에 맞는지, 필기감이 마음에 드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만년필은 종이 선택도 중요합니다. 너무 얇거나 품질이 낮은 종이에 쓰면 잉크가 번지거나 뒷면으로 비칠 수 있어요. 처음엔 만년필 전용 노트나 두꺼운 다이어리를 사용하시면서 연습하시는 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