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5년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이맘때쯤이면 많은 분이 설레는 마음으로 내년을 함께할 다이어리를 고르실 텐데요. 요즘은 워낙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1년 동안 후회 없이 잘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매년 이 시기에 다이어리를 고르면서 많은 시간을 쏟곤 합니다. 단순히 스케줄을 적는 것을 넘어, 한 해의 기록을 담는 소중한 물건이니까요. 오늘은 2026년 다이어리 트렌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내 라이프 스타일에 딱 맞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지 자세히 이야기해 볼게요.
2026년 다이어리, 주목할 트렌드는?
최근 몇 년간 다이어리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이었습니다. 아이패드나 태블릿 PC를 활용한 디지털 플래너도 인기가 많지만, 여전히 사각거리는 종이에 직접 손으로 쓰는 '손맛'을 포기 못 하는 분들이 많죠. 저 역시 두 가지를 병행하지만, 역시 중요한 생각이나 감정은 아날로그 다이어리에 적게 되더라고요.
2026년 다이어리 트렌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트렌드의 영향입니다. 거창한 목표나 화려한 계획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성취와 만족을 기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처럼 빽빽한 목표 관리형 플래너보다는, 하루의 감사한 일이나 간단한 일기를 쓸 수 있는 '데일리형'이나 '질문형 다이어리'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문화 역시 여전히 강력합니다. 이로 인해 속지를 자유롭게 끼우고 뺄 수 있는 '6공 다이어리(바인더형)'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릅니다. 특히 A5, A6 등 표준화된 사이즈 외에도 독특한 판형의 바인더가 많이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만약 꾸미기에 자신이 없더라도, 요즘은 스티커나 마스킹 테이프가 워낙 잘 나와서 조금만 활용해도 금방 예쁜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화려한 속지보다는, 심플한 모눈이나 무지 노트에 스티커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 질리지 않고 오래 쓰기에 좋았습니다.
인기 다이어리 브랜드별 특징 비교
시중에는 정말 다양한 브랜드의 다이어리가 있습니다. 각 브랜드는 고유의 철학과 종이 질감,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어서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꼽자면 역시 '호보니치(Hobonichi)'일 것입니다. 일본 브랜드인 호보니치는 '토모에리버'라는 아주 얇고 비침이 적은 종이로 유명합니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할당된 데일리 구성이 기본인데, 종이가 얇아서 1년 치 분량임에도 생각보다 두껍지 않습니다. 다만 만년필 잉크도 잘 받아주는 매력적인 종이지만, 가격대가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클래식한 매력의 '몰스킨(Moleskine)'도 빼놓을 수 없죠. 단단한 하드커버와 특유의 고무줄 밴드는 몰스킨의 상징입니다. 호보니치와는 또 다른, 조금 더 도톰하고 크림색이 도는 종이 질감이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불렛저널(Bullet Journal) 용도로 사용했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깔끔한 디자인 덕분에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아주 적합합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브랜드들의 약진도 대단합니다. '오롤리데이(Orollyday)'나 '리훈(Rihoon)' 같은 브랜드는 귀여운 캐릭터와 실용적인 내지 구성으로 10대, 20대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반면에 '미도리(Midori)'나 '트래블러스 노트'처럼 가죽 커버를 활용해 쓸수록 빈티지한 매력을 더하는 제품들도 꾸준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속지를 교체하며 커버를 평생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도 하나쯤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나에게 딱 맞는 다이어리 활용법
비싼 돈 주고 다이어리를 샀다가 1월만 빽빽하게 채우고 방치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작심삼일'을 피하고 1년 내내 다이어리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구매 단계부터 나의 '사용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주된 목적이 '일정 관리'라면, 한 주의 스케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클리(주간형)' 다이어리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타임 블로킹(Time-Blocking)' 기법을 활용하기 좋은 '버티컬(세로형)' 레이아웃을 추천합니다. 저도 구글 캘린더와 실물 다이어리를 함께 쓰는데, 디지털로 일정을 잡고 손으로 한 번 더 옮겨 적으니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는 실수가 확실히 줄더라고요.
'목표 달성'이나 '습관 형성'이 목적이라면, 매일 진행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데일리(일간형)'나 '먼슬리(월간형)'가 좋습니다. 다만, 매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오늘 감사한 일 3가지 적기'처럼 아주 사소한 습관부터 시작하는 것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정 기록'이나 '일기'가 목적이라면, 줄에 얽매이지 않는 '무지 노트'나 '만년형 다이어리'도 좋은 선택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는 것입니다. 며칠 건너뛰고 빈 페이지가 생겨도 괜찮습니다. 다이어리는 나를 위한 기록이니까요. 여러분은 2025년을 어떤 다이어리와 함께 채워나갈 계획이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