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나 공부를 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죠. 저도 노트북 앞에 앉아서 한 시간을 보냈는데 정작 한 일이 별로 없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집중력 관리 앱들을 접하게 되었고, 직접 사용해 보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사용해 본 세 가지 앱 Endel, Focus Flights, 얼티밋 포커스를 소개하면서, 각각 어떤 상황에서 효과적인지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Endel: 소리로 집중 환경을 만드는 화이트노이즈 앱
Endel은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사운드를 생성해주는 앱입니다. 일반적인 백색소음 앱과는 다르게, 사용자의 위치, 시간대, 심박수 같은 데이터를 받아서 그 순간에 최적화된 소리를 들려줍니다. 신경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 특징이죠.
직접 사용해보니 출퇴근 시간에 따라 음향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침에는 조금 더 활기찬 느낌의 사운드가 나오고, 밤늦게 사용하면 차분하게 가라앉는 소리가 흘러나오더군요. 집중 모드로 설정하고 글을 쓰니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는 더 오래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Endel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 이완, 수면, 회복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주로 집중 모드와 수면 모드를 번갈아 사용하는데, 밤에 잠들기 전 수면 모드를 틀어놓으면 부드러운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다만 구독료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무료 버전도 제공되니 먼저 체험해 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한 카페나 도서관보다 집에서 작업할 때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Focus Flights: 집중을 비행으로 바꾸는 독특한 타이머
Focus Flights는 제가 사용한 앱 중에서 가장 독특한 컨셉을 가진 앱입니다. 집중 시간을 실제 공항 간 비행으로 표현하는 방식인데, 예를 들어 25분 집중이 필요하면 인천에서 오사카까지 가는 짧은 비행을, 90분이 필요하면 인천에서 파리까지 가는 긴 비행을 선택하는 식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재미 요소인 줄 알았는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이미지가 막연한 '집중'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다가왔거든요. 항공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비행 중에는 기내 환경음이 들리고, 도착하면 티켓을 모으는 시스템도 있어서 컬렉션 욕구를 자극하더군요.
특히 앱 차단 기능이 강력합니다. 비행 모드를 활성화하면 설정한 앱들의 알림이 완전히 차단되어, 진짜 비행기 안에서처럼 외부와 단절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자꾸 만지게 되는 습관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앱을 쓰면서 하루 평균 5~6번 정도의 집중 비행을 완료하게 되었고, 지도에 경로가 쌓이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얼티밋 포커스: 미니멀하면서도 강력한 포모도로 타이머
얼티밋 포커스는 세 앱 중에서 가장 심플한 디자인을 가진 앱입니다. 포모도로 기법을 기반으로 한 타이머 앱인데, 복잡한 기능 없이 집중 시간 측정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입니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해서 사용법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고, 드래그만으로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직관적입니다.
제가 얼티밋 포커스를 선택한 이유는 회고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각 집중 세션이 끝나면 간단하게 메모를 남길 수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유용하더군요. 예를 들어 오전 집중 시간에는 효율이 좋았는데 오후에는 떨어진다는 패턴을 발견하고, 그에 맞춰 중요한 일을 오전에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70가지가 넘는 테마를 제공해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색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소한 기능 같지만, 매일 같은 화면을 보다 보면 지루해지는데 이렇게 변화를 주니 신선한 느낌이 들더군요. iCloud 동기화 기능도 있어서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오가며 사용하는 저에게는 아주 편리했습니다. 플로팅 타이머 기능 덕분에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도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에게 맞는 앱을 선택하는 기준
세 가지 앱을 모두 사용해본 결과, 각자 강점이 명확하게 다릅니다. Endel은 소리에 민감하거나 배경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고, Focus Flights는 게임처럼 재미있게 집중하고 싶은 사람에게 좋습니다. 얼티밋 포커스는 단순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시간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립니다.
저는 보통 글을 쓸 때는 Endel을 켜두고, 단순 반복 작업을 할 때는 Focus Flights로 재미를 더하며, 업무 시간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싶을 때는 얼티밋 포커스를 사용합니다. 상황에 따라 앱을 바꿔가며 쓰니 집중력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집중력이 자주 흐트러지는 분들이라면 이 세 가지 앱 중 하나쯤은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