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은 평생 숙제’라는 말, 공감하시죠?
살면서 물건은 늘어나는데 공간은 그대로입니다. 저도 원룸 시절, 정리를 반복하면서도 늘 제자리로 돌아오는 방을 보며 한숨을 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수납은 단순히 물건을 숨기는 기술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걸요.
오늘은 정리의 기본 원칙, 좁은 공간 활용 아이템, 주방과 드레스룸의 수납 노하우 —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수납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정리의 기본 원칙, 수납템보다 중요한 첫 단계
수납을 잘하려면 먼저 ‘비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수납템을 사도 불필요한 물건이 남아 있다면 공간은 다시 복잡해집니다. 정리의 첫걸음은 ‘채우기’가 아닌 ‘비워내기’입니다.
팬트리나 옷장을 열어보세요.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는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비워야 새로운 공간이 보입니다.
종류별로 모으기도 중요합니다. 흩어진 조미료, 중복된 청소도구를 한 곳에 모으면 남는 것이 보입니다. 이 단계를 통해 불필요한 소비도 줄어듭니다.
사용 빈도에 따라 자리 정하기도 핵심입니다. 자주 쓰는 물건은 허리 높이에, 무거운 물건은 아래쪽에, 가끔 쓰는 건 위로.
저는 이 원칙을 적용하면서 ‘한눈에 보이는 정리’의 편리함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청소기를 꺼내려면 박스를 옮기고 뚜껑을 열어야 했는데, 지금은 바로 손이 닿는 곳에 두니 집안일의 피로감이 확 줄었어요.
원룸 공간 창출 아이템, 좁은 공간일수록 전략적으로
공간이 작다고 수납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죽은 공간’을 살리는 아이템 하나가 방의 효율을 완전히 바꿉니다.
리프트업 침대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처음 사용했을 때, 침대 아래 숨겨진 넓은 공간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캐리어, 계절 이불, 캠핑용품처럼 부피는 큰데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넣기 딱 좋습니다.
깊은 서랍장도 빼놓을 수 없죠. 폭이 넓은 가구보다 깊이가 있는 서랍장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겨울이불을 압축팩에 넣어 서랍 하나에 정리해 두면 공간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트롤리 대신 협탁이나 스툴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작은 원룸에 바퀴 달린 트롤리는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대신 협탁은 가습기나 무드등을 올려두기도 좋고, 손님이 왔을 때는 보조 의자로도 쓸 수 있어요.
좁은 방일수록 “물건을 늘리는 대신, 기능을 합치는 것”이 핵심입니다. 공간은 넓히는 게 아니라, 겹치지 않게 설계하는 거예요.
주방과 드레스룸, 동선을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
주방과 드레스룸은 매일 쓰는 공간이라 수납의 효율이 곧 ‘삶의 편안함’으로 이어집니다.
‘보이는 수납’을 실천해보세요.
불투명한 상자 대신 반투명 바구니를 사용하면 내용물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중복 구매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유통기한 지난 소스를 반이나 줄였어요.
‘원 액션 정리’도 꿀팁입니다. 뚜껑을 열고 닫는 번거로운 단계 대신, 바구니째 꺼내 쓰고 바구니째 넣는 방식이죠. 정리의 심리적 장벽을 낮춰줍니다.
냄비 뚜껑은 파일꽂이에 세워두면 꺼내기 쉬워지고, 냉장고 옆면은 자석 선반으로 공간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주방의 동선을 바꾸고, 요리를 훨씬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드레스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시스템 행거’를 들인 후, 옷을 고르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상의는 위, 하의는 아래로 분리하고, 색상 순으로 배열하면 시각적인 스트레스가 줄어요.
두꺼운 코트는 리빙박스에 담아 위로 올리고, 자주 입는 옷만 눈높이에 두세요.
이렇게만 해도 “오늘 뭐 입지?” 하는 고민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결론: 공간을 바꾸는 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리프트업 침대나 시스템 행거 같은 수납템은 단순히 ‘물건을 담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건 생활을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도구입니다.
완벽하게 정리하려는 압박감보다, 오늘 단 하나의 아이템이라도 실천해 보세요.
저는 ‘바구니 하나 바꾸기’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작은 시도가 방을, 그리고 제 하루의 리듬을 바꿔놓았습니다.
여러분도 그 변화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공간이 달라지면, 마음이 먼저 정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