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터디 플래너 받아본 적 있으세요? 저도 고3 올라가기 직전 겨울방학 때 담임 선생님한테 받았어요. 솔직히 처음엔 "이거 쓰는 사람 있어?" 하면서 필통 깊숙이 처박아뒀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처음엔 3일도 못 채우고 포기했는데, 방법을 바꿔서 다시 시작하니까 습관이 됐어요. 심지어 학기 말에 플래너 세우기 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만큼 저는 스터디 플래너 쓰는 거에 진심이에요. 지금은 대학생이 됐지만 여전히 플래너를 매일 쓰고 있고요. 오늘은 제가 3년 동안 플래너 쓰면서 깨달은 것들을 나눠볼게요.
스터디 플래너 첫 시작, 작심삼일로 끝난 이유
고2 겨울방학 2월 초였어요. 학교에 가니까 선생님이 "고3 되면 계획이 중요하다"면서 반 학생들 전부한테 스터디 플래너를 한 권씩 나눠주시더라고요. 표지에 "2025 학습 플래너"라고 적혀있는 얇은 공책이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별 기대 안 했어요. "어차피 작심삼일이겠지" 하면서 가방에 던져놨죠. 그런데 그날 저녁에 학원 가기 전에 책상 정리하다가 그 플래너가 눈에 들어왔어요. "한 번만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펼쳤는데, 생각보다 깔끔하더라고요. 날짜, 과목, 공부할 내용 적는 칸이 정리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날부터 "일단 한 달만 써보자" 하고 시작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진짜 열심히 썼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뭐 공부할지 꼼꼼하게 적고, 저녁에 뭘 했는지 체크하고. 플래너 쓰는 것 자체가 되게 신기하고 재밌었거든요. 친구들한테 "너 플래너 써?" 물어봤는데 다들 "귀찮아서 안 써" 이러더라고요. 그런데 2주 차부터 문제가 생겼어요. 계획대로 안 되는 날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수학 3시간 하기로 했는데 1시간밖에 못 하거나, 영어 단어 100개 외우기로 했는데 50개도 못 외우고. 그러면 플래너 보는 게 스트레스더라고요. "아, 나 오늘도 못 지켰네" 하면서 자책하게 되고. 그래서 3주 차부터는 플래너 쓰는 걸 아예 때려치웠어요. "역시 난 안 맞아" 하면서 필통 깊숙이 넣어버렸죠.
공부 플래너 실패 원인 4가지, 이것 때문이었다
급하게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뭐가 문제였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제일 큰 문제는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세웠다는 거였어요. 국어 2시간, 수학 3시간, 영어 2시간, 탐구 2시간... 이렇게 적으면 하루에 9시간을 공부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실제로 학원도 가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쉬는 시간도 필요한데 그런 거 다 빼고 계산했던 거예요. 그래서 매일 계획의 절반도 못 채우고, 그게 쌓이니까 플래너 보기가 싫어진 거더라고요. "나는 왜 이렇게 못 할까" 하면서 자존감만 떨어졌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너무 예쁘게 쓰려고 했다는 거예요. 인스타에서 다른 애들 플래너 보면 색연필로 예쁘게 꾸미고, 스티커도 붙이고 그러잖아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하려고 했어요. 형광펜으로 과목별로 색깔 다르게 칠하고, 스티커 붙이고. 근데 그러다 보니까 플래너 쓰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하루에 30분씩 플래너 꾸미는 데 쓰는 거예요. 그 시간에 영단어 30개는 외울 수 있었는데, 플래너 꾸미느라 정작 공부는 못 하는 웃긴 상황이 된 거죠. 세 번째 실수는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짰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오후 2시~4시 수학 공부" 이런 식으로요. 근데 이게 문제가 2시에 졸리면 어떡해요? 혹은 2시에 급하게 할 일이 생기면? 그때부터 계획이 다 무너지는 거예요. 2시에 시작 못 하면 그 뒤로도 다 밀리고. 네 번째는 못 지킨 계획을 다음 날로 미루지 않았다는 거예요. 월요일에 못 한 수학 문제집 30페이지를 그냥 "못 했다"로 끝내버린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진도가 계속 밀리고, 나중에 보니까 한 달 치 진도가 다 밀려있더라고요. "이거 도대체 언제 다 하지?" 하면서 막막했습니다.
효과적인 플래너 작성법 5가지, 상까지 받은 비결
그러다가 3월 중순쯤, 진짜 제대로 쓰기 시작했어요. 실패를 너무 많이 해봐서 이제 뭐가 문제인지 확실히 알게 됐거든요. 첫 번째로 바꾼 건 계획의 양이었어요. 하루에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양만 적기로 했어요. 국어 1시간, 수학 1시간 반, 영어 1시간 이런 식으로요. 학원 시간이랑 밥 먹는 시간 다 빼고 계산했죠. 이렇게 하니까 계획을 지킬 수 있더라고요. 매일 다 체크하면서 "오늘도 다 했다!" 하는 성취감이 생기는 거예요. 이게 진짜 중요했어요. 플래너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받는 게 아니라 뿌듯함을 느끼게 되니까 계속 쓰고 싶어 지더라고요. 두 번째로 바꾼 건 꾸미기를 포기한 거예요. 예쁜 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검은 볼펜 하나로만 쓰기로 했어요. 과목 이름, 공부할 내용, 페이지 수, 그리고 했는지 안 했는지만 체크. 이렇게 단순하게 쓰니까 5분이면 하루 계획을 다 쓸 수 있었어요. 시간도 아끼고 부담도 줄고.
세 번째는 시간이 아니라 양으로 계획을 세운 거예요. "오후 2시~4시 수학"이 아니라 "수학 문제집 25~40페이지" 이런 식으로요. 언제 하든 상관없이 그 양만 채우면 되니까 훨씬 유연하더라고요. 아침에 하든 저녁에 하든 내가 알아서 시간 조절할 수 있으니까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네 번째는 못 지킨 계획을 주말로 미루는 거였어요. 평일에 못 한 수학 문제집 10페이지를 "토요일 추가" 이렇게 적어두는 거예요. 그러면 주말에 그거 모아서 하면 되니까 진도가 안 밀리더라고요. 물론 주말이 빡빡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진도 관리는 됐어요. 다섯 번째는 과목별 균형이었어요. 저는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만 막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러다 보면 국어랑 탐구가 밀리잖아요. 그래서 플래너에 모든 과목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기로 했어요. 국어 30분, 수학 1시간, 영어 40분, 탐구 30분 이런 식으로요. 그러니까 모든 과목이 골고루 늘더라고요. 이렇게 3개월 정도 꾸준히 쓰니까 선생님이 플래너 검사하실 때 제 걸 보시고 "이거 진짜 잘 썼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학기 말에 플래너 세우기 상을 받게 됐어요. 상장받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공부 계획표 꾸준히 쓰는 법, 3년째 실천 중인 팁
지금은 대학생이 됐지만 여전히 플래너를 써요. 그때 그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진 거죠. 제가 지금도 쓰고 있는 몇 가지 팁을 공유할게요.
첫 번째는 전날 밤에 다음 날 계획을 세우는 거예요. 자기 전에 5분만 투자해서 내일 뭐 할지 적어두면,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뭐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죠. 두 번째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거예요. 꼭 해야 하는 것 세 개를 별표 쳐놓는 거예요. 나머지는 여유 있으면 하는 걸로요. 그러면 최소한 그 세 개는 무조건 하게 되니까 하루가 헛되지 않아요. 아무리 바빠도 그 세 개만큼은 지키려고 노력해요. 세 번째는 공부 시간을 기록하는 거예요. 계획만 세우는 게 아니라 실제로 몇 시간 공부했는지도 적어요. 그러면 "어? 나 생각보다 공부 적게 했네?" 이런 게 눈에 보이거든요.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가끔은 "와, 오늘 8시간 했네" 하면서 스스로 칭찬도 하고요.
네 번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점검하는 거예요. 일요일 저녁에 지난주 플래너를 쭉 보면서 "이번 주는 어땠나" 돌아봐요. 잘한 점, 못한 점을 적어두고 다음 주에 개선할 점을 생각해요. 이게 진짜 도움 많이 돼요. 계속 발전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다섯 번째는 플래너를 항상 같은 곳에 두는 거예요. 저는 책상 오른쪽 모서리에 플래너를 놔둬요. 그러면 공부하다가 눈에 자주 들어오잖아요. "아, 나 이거 해야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계획을 확인하게 돼요. 가방에 넣어두면 까먹거든요. 여섯 번째는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하루 이틀 못 지킨다고 포기하지 않아요. "어제 못 했으면 오늘 하지 뭐" 하면서 다시 시작해요. 완벽한 플래너는 없어요. 그냥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한 거죠. 저도 가끔 일주일씩 안 쓸 때 있어요. 그래도 다시 펼쳐서 쓰기 시작하면 돼요. 일곱 번째는 보상을 주는 거예요. 한 달 동안 플래너 잘 쓰면 스스로한테 선물을 해요. 문구점 가서 예쁜 펜 사거나, 카페 가서 말차라떼 마시거나. 이런 작은 보상이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다음 달에도 잘 써서 또 선물 받아야지" 하면서요. 여덟 번째는 친구랑 같이 쓰는 거예요. 제 친구 중에 한 명도 플래너를 쓰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서로 플래너 보여주면서 "이번 주 어땠어?" 얘기해요. 서로 응원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고 오래 지속되더라고요.
학습 플래너 추천,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세요
플래너 쓰기 시작한 지 이제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가끔 실수해요. 계획 너무 많이 짜서 못 지킬 때도 있고, 며칠씩 안 쓸 때도 있고. 그래도 괜찮아요. 완벽한 플래너는 없거든요. 중요한 건 계속 돌아오는 거예요. 실패해도 다시 펼쳐서 쓰는 거죠. 고3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에 받았던 그 플래너는 이제 책장 깊숙이 보관되어 있어요. 가끔 꺼내서 보면 그때 썼던 제 글씨가 보여요. "수학 문제집 25페이지" "영단어 50개" 이런 것들. 그때는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싶어요. 그 플래너가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거죠. 지금도 말차 마시면서 플래너 쓰고 있어요.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 이렇게 하루하루 채워나가는 게 쌓이면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제 인생이 되는 거잖아요. 여러분도 플래너 한 번 시작해 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